미국 프로축구 MLS에서는 뉴욕이나 시애틀보다도 뜨겁고 상징적인 지역 라이벌전이 존재합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LA 갤럭시와 LAFC 간의 맞대결, 이른바 ‘엘 트라피코(El Tráfico)’입니다. 두 팀은 단순한 지역 경쟁을 넘어서 MLS 전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라이벌 구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통과 역사의 LA 갤럭시
LA 갤럭시(LA Galaxy)는 1996년 MLS 창립과 함께 출범한 전통의 구단으로, 리그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 중 하나입니다. 베컴, 로비 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활약했던 팀으로도 유명합니다. MLS컵 우승 5회, 서포터스 쉴드 4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명실상부 MLS의 명문 구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도전자의 기세, LA FC
반면 LAFC(Los Angeles Football Club)는 2018년에 창단된 신생 팀이지만, 빠른 시간 안에 리그 강호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Carlos Vela)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와 조직력은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2022년에는 MLS컵과 서포터스 쉴드 동시 우승을 달성하며 실력으로도 입증해 보였습니다.
LA더비 : 엘 트라피코
두 팀의 맞대결은 ‘El Tráfico’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는 LA의 심각한 교통 체증(traffic)을 풍자한 명칭으로, 로컬 팬들과 언론이 만든 애칭입니다. 이 이름은 스페인어식 표현을 차용함으로써, 라틴계 팬층이 많은 LA의 지역색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기도 합니다.
헐리우드급 명승부
엘 트라피코는 단순한 지역 더비가 아니라 극적인 전개와 난타전으로 매번 화제를 모으는 경기입니다.
2018년 첫 맞대결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교체 투입 직후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넣으며 4-3 역전승을 이끌었고, 이 경기는 MLS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다득점 양상과 선수 간의 신경전, 팬들의 열띤 응원 등으로 MLS 최고 라이벌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팬문화와 지역 정체성의 대립
LA 갤럭시는 전통적인 할리우드 중심, 중산층 백인 및 전통 팬층이 많으며, 서포터 그룹 ‘Angel City Brigade’가 주도적인 응원을 이끕니다.
반면 LAFC는 다운타운 중심의 히스패닉 및 젊은층 중심, 서포터 그룹 ‘3252’의 열정적이고 라틴 아메리카식 응원이 특징입니다. 두 팀의 팬 문화는 LA라는 도시의 사회적, 인종적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전
오늘날 LA 갤럭시와 LAFC의 라이벌전은 단순한 지역 라이벌을 넘어, MLS 전체의 흥행을 주도하는 상징적인 더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TV 시청률, 관중 수, SNS 관심도 모두 최고 수준이며, 미국 축구 리그가 점점 더 글로벌화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뜨거워질 LA의 축구 전쟁
LA 갤럭시와 LAFC는 서로 다른 정체성과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한 도시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라이벌 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엘 트라피코’는 이제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문화와 자존심이 충돌하는 무대로 자리잡았으며, 매번 새로운 전설이 쓰이는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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