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나라입니다. 경제 규모 또한 세계 2위를 기록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유독 ‘축구’만큼은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14억 인구에서 축구선수 하나 못 나오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중국이 축구를 잘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 세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축구 시스템 부재와 엘리트 위주의 육성 방식
중국은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축구 교육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유럽이나 남미처럼 유소년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고 즐기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미비합니다. 대부분의 중국 유소년 축구는 엘리트 중심으로 운영되며, 어린 나이에 ‘재능이 있다’고 판단된 소수만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습니다. 이 방식은 많은 인재를 초기에 걸러내는 결과를 낳아, 오히려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지역별 편차도 심해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축구 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인구는 많지만 선수 풀(pool)은 좁아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2. 학업 중심 문화와 사회적 인식의 한계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학업 중심 사회입니다. 특히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는 인생의 성패를 가른다고 여겨질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운동보다는 공부를 우선시하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또한 프로 선수가 된다고 해도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큽니다. 축구선수는 ‘불확실한 직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인재들이 스포츠보다는 공무원, 의사, 교사 등 더 안정적인 길을 택합니다. 이로 인해 축구 인재 풀 자체가 얕아지는 것이죠.
3. 비효율적 행정과 부패한 축구 행정 구조
중국 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비효율적인 운영과 부패 문제로 지적받아 왔습니다. 감독 인선, 선수 선발, 리그 운영 등 여러 면에서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되거나 공정성이 결여된 결정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몇몇 유명 감독들은 중국 축구 행정과의 마찰 끝에 자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선수들이 실력보다 인맥이나 배경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를 조장하며, 결국 팀의 전력 약화로 이어집니다. 축구는 전략과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인데, 행정적 신뢰를 잃으면 그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죠.
인구가 많다고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축구의 부진은 단순히 인구 수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과 문화, 행정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결과입니다. 다행히 최근 중국 내에서도 축구 인프라 개선과 유소년 육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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