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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15년만의 대개편, 혁신인가 자충수인가

by Shawn.M 2025. 9. 27.

카카오

 

카카오가 15년 만에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핵심은 기존 전화번호부 역할에 가까웠던 친구탭을 SNS형 피드로 바꾸고, 숏폼 콘텐츠 기능까지 강화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광고 매출 증대와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노린 전략이지만, 주가는 발표 직후 오히려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실적 확대의 기회"와 "이용자 반발로 인한 역풍"이라는 상반된 시각을 내놓고 있는데요. 과연 이번 변화는 카카오에 기회가 될까요, 아니면 자충수가 될까요?


카카오 주가, 발표 후 5일 만에 -12% 폭락

27일 기준 카카오 주가는 5만9300원까지 떨어지며 6만 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발표 직전인 22일과 비교하면 불과 5일 만에 12.15% 급락한 셈입니다. 애프터마켓에서도 추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주가 하락은 단순히 기업 실적 때문이 아니라 이용자 반응이 기대와 달리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업데이트 안 하는 법"이 공유되고 있으며, 카카오 공식 영상은 댓글 기능이 차단될 정도로 반발이 큰 상황입니다.


증권가 전망 “광고 매출 확대 기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 대신증권: 목표주가 7만5000원 → 8만6000원(+14.6%)
  • 삼성증권: 목표주가 6만7000원 → 7만8000원(+16.4%)

12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가는 8만1600원으로, 현 주가보다 약 37% 높은 수준입니다.

긍정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체류시간 증가 → 광고 매출 증대
    카카오톡은 국내 월간활성사용자(MAU) 4800만 명 이상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틱톡 대비 체류시간이 6~7시간 짧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친구 근황을 피드로 보여주고 숏폼 콘텐츠를 추가하면 광고 노출 기회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2. AI 기반 서비스 확대
    카카오는 내달부터 카카오톡에 챗GPT 기능을 직접 탑재합니다. 여기에 AI 기반 추천, 검색 광고, 커머스(선물하기·톡딜·쇼핑라이브)까지 확장해 톡비즈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용자 반응 “혁신 아닌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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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이미지 예시. 사진=카카오

 

반면 일반 이용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카카오톡은 그동안 업무·필수 메신저의 성격이 강했는데, 이번 개편으로 SNS와 비슷해진 것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업무 때문에 쓰는 건데 굳이 인스타처럼 만들어야 하나?"
  • "피드형으로 바뀌니 정신없다"

이처럼 이용자 반발이 커지면서, 증권가의 낙관론과 달리 실제 매출로 연결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특히 SNS형 기능은 자발적 관심 기반이 필요한데, 카카오톡은 '필요에 의한 관계'가 많아 콘텐츠 소비 패턴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카카오의 의도

 

카카오가 이런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 배경에는 플랫폼의 생존 전략이 있습니다. MSN 메신저, 네이트온, 싸이월드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한 사례를 의식한 것입니다.

 

특히 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가 숏폼과 피드형 콘텐츠로 성장하는 가운데, 카카오톡이 메신저 기능만 고집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AI ‘카나나’로 슈퍼앱 전략 가속

카카오는 단순한 SNS 강화에 그치지 않고,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내세워 슈퍼앱 전략을 추진합니다.

  • 대화 요약
  • 보이스톡 음성 → 텍스트 변환
  • 자동 사진 정리
  • 영상 생성·공유

이 모든 기능을 카카오톡 안에서 구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2027년까지는 외부 서비스까지 AI 에이전트로 통합하는 로드맵도 제시했습니다.


기회일까, 자충수일까?

카카오의 15년 만의 대개편은 광고 매출과 AI 기반 생태계 확장이라는 분명한 기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변화는 결국 실패한다'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현재 주가 하락은 시장이 우려를 먼저 반영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이용자들이 새 카카오톡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카카오가 ‘제2의 싸이월드’를 피하고 진정한 슈퍼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2012년 카톡 공지

 

한편, 13년전 2012년 카카오톡 공지사항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에 광고가 삽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다"고 설명하며 광고 삽입 우려를 단호하게 일축시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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