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에도 시대(1603~1868)부터 사용된 다섯 개의 주요 교통로가 있습니다. 이를 "고카이도(五街道)", 즉 일본 5대 고도라고 부릅니다. 이 다섯 개의 길은 에도(현재의 도쿄)와 일본 각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일부 구간은 역사적 유산으로 남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나카센도(中山道)는 험준한 산악 지형을 따라가는 길로, 다른 고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의 5대 고도를 간략히 소개하고, 그중에서도 나카센도가 가지는 특징과 다른 길들과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1. 일본 5대 고도(五街道)란?
일본의 5대 고도는 에도 막부 초기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비한 주요 도로망입니다. 에도를 중심으로 일본 각지와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길이 바로 도카이도(東海道)와 나카센도(中山道)였습니다. 나머지 3개의 고도 역시 특정 지역과의 연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 도카이도 (東海道) - 가장 번화했던 해안길
- 구간: 에도(도쿄) ~ 교토 (약 492km)
- 특징: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로로,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라 비교적 평탄한 편이었습니다.
- 주요 명소: 시즈오카, 하코네, 교토
도카이도는 5대 고도 중 가장 널리 사용된 길로, 무역과 여행객이 가장 많았습니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을 따라가기 때문에 도보 여행이 수월하고, 현재도 신칸센(고속철도) 노선과 일부 겹치는 구간이 많아 접근성이 좋습니다.
2) 나카센도 (中山道) - 산악지형을 가로지르는 길
- 구간: 에도(도쿄) ~ 교토 (약 540km)
- 특징: 도카이도보다 길지만, 내륙을 지나기 때문에 산악지형이 많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 주요 명소: 마고메주쿠, 츠마고주쿠, 카루이자와
나카센도는 험준한 산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도보 여행이 다소 어려운 편이지만, 전통적인 일본 마을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3) 닛코 가도 (日光街道) - 쇼군의 사당으로 가는 길
- 구간: 에도(도쿄) ~ 닛코 (약 140km)
- 특징: 닛코 동조궁(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으로 가는 길로, 비교적 짧은 거리입니다.
- 주요 명소: 닛코 동조궁, 기누가와 온천
이 길은 주로 에도 막부의 공식 행사나 참배를 위한 길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도 닛코는 일본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4) 오슈 가도 (奥州街道) - 동북 지역으로 가는 길
- 구간: 에도(도쿄) ~ 무쓰(지금의 아오모리) (약 715km)
- 특징: 도호쿠(東北) 지역으로 연결되는 길로, 거리도 길고 날씨도 험한 편입니다.
- 주요 명소: 센다이, 하치노헤, 아오모리
이 길은 동북 지방과 에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는 도호쿠 신칸센 노선이 이 길을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5) 코슈 가도 (甲州街道) - 야마나시 지역을 지나는 길
- 구간: 에도(도쿄) ~ 가이(야마나시) (약 228km)
- 특징: 포도 재배지와 온천이 유명한 지역을 지나는 길입니다.
- 주요 명소: 가와구치호, 후지산
코슈 가도는 다른 길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후지산과 가까운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2. 나카센도의 특징과 다른 길들과의 차이점
이제 나카센도의 특징을 다른 5대 고도와 비교하며 알아보겠습니다.
1) 해안길 vs 내륙길
- 도카이도는 해안을 따라가기 때문에 기후가 온화하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여행하기 쉬웠습니다.
- 반면 나카센도는 내륙의 산악 지형을 가로지르며, 험준한 구간이 많아 여행이 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일본 전통 마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2) 도보 여행의 난이도
- 도카이도는 평탄한 길이 많아 도보 여행이 비교적 쉬운 편이었습니다.
- 나카센도는 산길이 많아 도보 여행이 어렵지만, 전통적인 슈쿠바마치(역참 마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일본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에 더 좋습니다.
3) 역사적 분위기
- 도카이도는 현재 도쿄~오사카 신칸센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 많아 현대적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 나카센도는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고메주쿠, 츠마고주쿠 같은 마을 덕분에 더욱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여행의 목적
- 도카이도는 상업과 교통이 활발했던 길이라 비즈니스와 무역이 중심이었습니다.
- 나카센도는 상업보다는 사신단, 관리, 무사들이 많이 이용했던 길로, 정치적 의미가 더 강했습니다.
나카센도는 일본의 과거를 걷는 길
일본의 5대 고도 중에서 가장 유명한 도로는 단연 도카이도입니다. 하지만 나카센도는 산을 넘으며 일본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전통적인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입니다.
현재 도카이도는 현대화가 많이 진행되어 옛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나카센도는 여전히 옛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여행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나카센도를 걸으며 과거의 일본을 직접 체험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