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서양식 건축물은 많지만, 교회는 생각보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본의 기독교 인구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교회의 수도 자연스럽게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에 교회가 거의 없는 이유를 역사적 배경과 현대적 상황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기독교 전파와 에도 시대의 박해
기독교가 처음 일본에 전파된 것은 1549년, 포르투갈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일부 지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빠르게 전파되었고, 일본인 개종자 수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 이후, 일본은 기독교를 국가 통제에 위협이 되는 사상으로 간주했습니다. 특히 에도 막부(1603~1868)는 기독교를 철저히 금지하며 박해를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시마바라의 난(1637~1638)'으로,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인 농민들이 가혹한 세금과 탄압에 반기를 들었고, 이후 막부는 더욱 강력하게 기독교를 금지했습니다.
'후미에'를 통해 기독교 신자를 찾아내어 박해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후미에란, 기독교 신자(키리시탄)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등의 성화를 나무나 금속판에 새겨 놓은것을 일부러 밟아보게 하여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는 방식입니다. 신자로서 차마 밟지 못했던 사람들은 가혹한 처벌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러한 박해는 250여 년간 이어졌으며, 기독교는 사실상 지하 종교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영향은 지금까지도 일본 사회 전반에 남아있습니다.
2. 메이지 시대 이후의 제한적 자유와 전통 신앙의 뿌리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일본은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기독교에 대한 제한적인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박해로 인한 부정적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기독교는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비주류로 남았습니다.
또한 일본은 불교와 신토(神道)가 깊게 뿌리내린 국가입니다. 신토는 천황 숭배와 연결되며 일본인의 일상적인 의례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굳이 다른 종교를 받아들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현대 일본의 종교 인식과 기독교의 현황
오늘날 일본은 '종교에 무관심한 사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불교와 신토를 믿는 인구가 많지만, 실제로는 종교적 의식에 무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식은 기독교식, 장례식은 불교식, 축제는 신토식으로 혼합된 문화가 일반적입니다.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1% 내외로 추정되며, 그 중 상당수는 외국인입니다. 따라서 일본 전역의 교회 수는 제한적이며, 대도시나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시골 지역에서는 아예 교회를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4. 일본 사회의 집단주의 문화와 개종의 어려움
일본은 집단 조화와 타인과의 조율을 중요시하는 사회입니다. 이런 문화에서는 기존 사회 질서나 전통과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개인의 구원'을 강조하기 때문에, 일본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교회 출석이 일상화되어 있지 않으며, 전도나 포교 활동 역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논의 자체가 공적 자리에서 꺼려지는 분위기도 교회 성장의 걸림돌입니다.
일본에 교회가 적은 것은 단순한 종교 분포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 교회가 거의 없는 이유는 단순히 기독교 인구가 적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랜 역사적 박해, 전통 종교의 강한 뿌리, 현대 사회의 종교 무관심, 그리고 문화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여 온 결과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종교적으로 독특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 기독교가 얼마나 더 확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문화적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접근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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